양정우 기자  |  공개 2016-05-04 07:3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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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2016년 05월 02일 16:38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벤처투자에서 지난해 첫선을 보인 창조관광펀드와 스포츠육성펀드가 맞손을 잡았다. 투자 타깃이 사뭇 다른 두 펀드이지만 스크린야구업체 클라우드게이트에 클럽딜로 투자하며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보광창업투자와 SJ투자파트너스는 최근 각자 운용하는 ‘보광22호 스포츠-IT융복합 투자조합(170억 원)’과 ‘에스제이-창조관광밸류업벤처조합(220억 원)’으로 클라우드게이트에 30억 원을 투자했다.

벤처캐피탈업계에서는 흔하게 클럽딜 투자를 벌이지만 이번 딜이 업계의 이목을 끈 대목은 따로 있다. 두 펀드 모두 이번 투자를 주목적 투자 건으로 인정을 받았다는 점이다. 클라우드게이트가 ‘창조관광’과 ‘스포츠’ 산업에 모두 기여하는 스타트업(start-up)으로 낙점을 받은 것이다.

창조관광펀드는 관광진흥법상 관광산업(관광산업 특수 분류상 연관 산업 포함)에 해당하는 기업(프로젝트)을 주목적 투자처로 제한하고 있다. 당시 ‘창조경제’라는 정부의 정책목적에 맞춰 한국벤처투자가 새롭게 내놓은 출자사업이었다.

반면 스포츠육성펀드는 스포츠산업진흥법상 스포츠산업(스포츠산업 특수 분류상 연관 산업 포함)에 해당하는 기업(프로젝트)을 주목적 투자로 한정하고 있다.

클라우드게이트가 스포츠육성펀드의 주목적 투자처로 인정을 받은 것은 직관적으로 납득할 수 있다. 스크린야구 브랜드 ‘레전드야구존’을 보유한 클라우드게이트는 스크린 스포츠 시장에서 ‘핫’한 업체로 꼽힌다. 국내 스포츠 산업에서 스크린 스포츠 시장이 차지하는 무게감은 상당하다. 지난 2007년 100억 원 대 수준이었던 시장 규모는 2013년 1조 5000억 원으로 성장했고, 오는 2017년 5조 원을 넘보고 있다.

문제는 창초관광펀드다. SJ투자측은 레전드야구존을 방문하는 고객의 3분의 1 정도가 외국인이라는 점에 초점을 맞췄다. 국내 여행사와 손을 잡고 향후 여행·관광상품으로 개발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내다본 것이다. 출자예산을 집행하는 문화체육관광부에서도 창조관광의 사례로 인정해줄 여지가 충분했다.

클라우드게이트 관계자는 “스크린야구를 접해보지 못한 외국인 고객으로부터 호응이 뜨겁다”며 “현재 대형 여행사 2곳과 레전드야구존을 연계한 관광 상품을 기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레전드야구존의 전국 매장수는 총 20여 곳. 클라우드게이트는 올해 안에 가맹점을 100곳 이상으로 확대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레전드야구존의 시스템은 실전 야구에 기반을 두고 있어 호평을 받고 있다. 천장형 비젼센서가 타구를 정확히 분석하는 것은 물론 피칭머신은 커브까지 소화할 수 있다.

이번 클럽딜은 펀드의 투자 소진 측면에서도 보광창투와 SJ투자의 부담을 덜어줬다는 평가다. 창조관광펀드와 스포츠육성펀드는 주목적 투자처의 폭이 협소한 편이지만 최대출자비율은 60%에 달한다. 펀드 결성액의 60% 이상을 투자 타깃에 쏟아 부어야 할 정도로 투자처 발굴이 까다로운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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