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향한 사랑만 있다면 "여기선 나도 선수" [부산일보 / 2016.05.12] ▲ 스크린야구장 이용객이 늘면서 스크린야구장 완성도도 높아지고 있다. 지난달 부산 서면에 개장한 ㈜레전드야구존 서면점에서 한 이용객이 마치 자신이 공을 던지듯 타석에 들어선 타자(오른쪽)를 상대로 스크린 속 투구 종류와 속도를 조정하고 있다. 윤민호 프리랜서 yunmino@naver.com 스크린야구장이 전성시대를 맞고 있다. 일부 야구 마니아들에게만 인기를 얻었던 스크린야구장이 이제는 직장인은 물론 청소년, 여성들에게까지 애용되면서 수요층이 확산되고 있다. 지난해 8월 대연동서 첫선 스크린야구장 부산 13곳 성업 누구나 언제든 즐길 수 있어 청소년·여성 수요층 확대 구종 변화… 시설 진화 중
현재 부산지역에는 13곳의 스크린야구장이 성업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 달까지 5~6곳은 더 생길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8월 부산 남구 대연동에 첫선을 보였던 '리얼야구존 부산경성대점' 이후 9개월 만에 스크린야구장 숫자가 비약적으로 늘어난 것이다.
스크린야구장의 수요층이 늘어나면서 금요일 저녁부터 주말, 휴일에는 예약을 하지 않으면 자리가 없을 정도다. 스크린야구장마다 다소 차이는 있지만 주말과 휴일에는 하루 200~300명가량이 찾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크린야구의 인기가 급상승한 것은 누구나 손쉽게 야구 경기를 할 수 있다는 데 있다. 실제 야구를 하려면 최소 18명이 모여야 하고, 장비도 갖춰야 하지만 스크린야구는 2~3명으로도 장비없이 할 수 있다. 특히 시간에 구애를 받지 않아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야구 경기를 직접 즐길 수 있다.
스크린야구는 볼링이나 스크린골프와는 달리 별도의 레슨을 받지 않아도 경기를 즐길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매력이다. 이 때문에 직장인이나 친구, 가족 단위 이용객들이 늘어나면서 스크린야구 인구가 급증하고 있다. 이석영 리얼야구존 부산경남총판 대표는 "직장인들의 회식이나 동창 모임을 주점이나 노래방 대신 스크린야구장에서 갖는 경향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스크린야구장 이용객이 늘어나면서 스크린야구장의 완성도도 높아지고 있다. 스크린 속 투구 속도의 변화(시속 40~110㎞)에 한정되던 기술이 구종 선택이나 레벨 조정까지 가능해진 것이다.
지난달 말 부산 1호점을 개장한 ㈜레전드야구존 서면점에선 공의 속도 조절뿐 아니라 구종 선택이 가능하다. 타석에 들어선 타자를 상대로 직구와 커브, 체인지업 등을 선택할 수 있다.
여기에다 '루키', '아마추어', '프로', '메이저리그' 등 난이도를 설정할 수 있고 수비수들의 위치를 바꿀 수 있어 실제 야구를 하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이문한 ㈜레전드야구존 고문은 "스크린야구장의 기술이 실제 야구 경기와 비슷한 수준으로 발전하고 있다"면서 "이제 스크린야구는 단순한 게임이 아닌 여가문화의 하나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진성 기자 paperk@busan.com |